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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에서]'이명박닌텐도'와 포켓몬고
  • 박희범 과학기술전문기자
  • 승인 2017.02.0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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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5일 일요일 밤 12시 대전 유림공원. 삼삼오오 청소년들이 모여 포켓몬고를 즐기고 있다.

지난 5일 밤 12시. 대전 유성의 소공원인 유림공원은 영하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10~20대로 보이는 젊은 이들로 복작거렸다. 연인끼리, 아니면 2~5명이 떼로 특정 지역을 서성이거나 배회했다.

새벽 1시가 넘자 경찰 사이렌 소리까지 연신 울려대며 청소년들을 계도했다. 주도로까지 늘어선 차량을 옮기라거나, 운전중 스마트폰을 해선 안 된다는 계도방송도 나왔다.

모두가 포켓몬고 열풍이 가져온 진풍경이다.

지난 달 24일 국내에서 처음 출시된 포켓몬고가 청소년들의 문화를 완전히 바꿔놨다. 생활패턴도 바꿨다. 문화 일탈이라고 얘기할 정도다.

◇청소년들 포켓스톱 운집장소 중심으로 이동

대표적인 변화상은 청소년들이 주로 모이던 장소의 이동이다. 3주전만 해도 청소년들은 주로 대학가 차없는 거리나 대전시내 으능정이 거리, 영화관 인근 등에 몰렸다. 하지만, 지금은 포켓몬고 동물이 많이 나오는 곳으로 바뀌었다.

대전서는 주로 유림공원, 대전시청 주변, 한밭수목원, 엑스포다리, 현충원 등으로 청소년 유흥 거점이 변했다.

레어몬(희귀 포켓몬스터)을 잡겠다고, 밤 12시 카톡으로 연락이 오면 집에 있다 말고 튀어 나가는 진풍경도 보고 되고 있다.

◇20대후반 이상 차로 이동하며 포켓몬고...위험천만

포켓몬고에는 파트너포켓몬이라는 것이 있다. 어깨에 함께 다니는 포켓몬을 지정하면, 주인공 아바타(미니어쳐)와 모든 경험을 함께 하게 된다. 일정거리만큼 걸어다녀야만 보너스(사탕)을 받게 된다. 이 보너스는 특정 캐릭터의 진화나 강화에 필수다. 이를 모으기 위해 차량을 끌고 돌아다니기도 한다.

참으로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심지어 아파트 내에서 차를 운전하며 포켓몬고를 하기도 한다. 걷는건 너무 느려 빨리 사탕을 모으고 싶은 욕심에서다. 또다른 이유는 고속으로 차를 몰면, 포켓몬고 파트너의 보너스 누적이 되지 않기에 저속(19킬로미터 미만)으로 운전하며 아파트 경내를 돌기도 한다.

◇국내서도 포켓몬고 능가하는 게임개발 소식은 들리지만,,,

지난 2009년 이명박 대통령이 “왜 우리는 닌텐도 같은 거 못만드나”라는 지적을 한 적이 있다. 아마도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상태가 아니라면, 박근혜 포켓몬고 얘기도 나왔을 것이다.

2009년 당시 국내에서는 닌텐도(정확히 닌텐도 DS) 개발을 위해 정부부처를 비롯한 출연연구기관에서 부산한 움직임을 보였다. 실제 예산 투자도 이루어졌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당시 우리나라는 하드웨어에 관한한 세계적인 수준이었다. 그런데 왜 못했나?

문제는 후진국 수준의 소프트웨어 제작 능력에 있었다. 하드웨어 제작은 그동안 투자도 많이 했다. 기업과 정부, 출연연 등이 매달려 공을 들였다. 눈에 보이는 일이고, 성과로 포장하기도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프트웨어는 다르다. 인간의 기획력과 창의력의 합작품이 SW다. 일단 눈에 안보인다. 실적을 포장해놔도 화려함이 없다. 달랑 파일 하나가 담긴 디스크 한 장이 전부다.

알파고 파동도 마찬가지다.

우린 보이지 않는 것에 투자를 잘 안하고, 그 능력을 귀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책상머리에 앉아 대충 하면 되는줄 안다.

늦은 감은 있지만,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년부터 국내 SW교육을 의무도입한다. 투자에 나서려는 의지는 높이 살만하다. 다만, 충분한 예산이 뒤따라 오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대충 예산가지고는 안되기 때문이다.

단순한 이론 교육에 그칠 것이 아니고, 실생활화 해야하는 수준으로 보편화하는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희범 과학기술전문기자  snews@s-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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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닌텐도#포켓몬고#유림공원#대전유성#청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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