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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투어]코셈 주사전자현미경 국산화이준희 대표 "국산 연구장비 개발은 생존 걸린 문제"
이준희 코셈대표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은 제조업이다. 제조업이 더 많은 가치를 내려면 과학기술이 필요하다. 과학기술로 부가가치를 만드는 나라들은 독일, 일본, 미국 등 과학강국들이다. 연구장비 개발은 과학기술로 부가가치를 내는 대표적인 방법이다."

이준희 코셈(COXEM) 대표는 국산 연구장비 개발은 생존이 걸린 문제라 못 박는다. 이 대표는 "연구장비 개발은 어렵지만 중요한 사업이며, 기술을 가진 과학자와 영업력을 지닌 기업이 협력하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코셈은 정부출연연의 기술력과 대덕연구개발특구 자본이 결합한 기업이다. 교과부와 대덕연구개발특구 펀드의 재원으로 출연연에서 100억원을 들여 개발한 원천기술을 이전받아 2007년 설립된 전자현미경 전문기업이다. 세계적으로도 전자현미경 생산국은 독일, 미국, 일본, 체코에 불과한데 우리나라가 전자현미경 생산국으로 명함을 내밀게 된 데에는 코셈의 역할이 컸다. 지난해 이미 50여억원이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10% 이상 고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들이 독과점 체계를 갖춘 글로벌 연구장비 시장에서 코셈이 선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준희 코셈 대표는 두 가지를 꼽는다.

하나는 전자현미경이라는 분야의 특성이다. 대부분의 연구장비는 수치를 결과로 제공하는데, 그 결과 값이 정확하다는 것을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다른 장비와의 비교를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브랜드의 장비를 선뜻 구입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반면에 전자현미경은 말 그대로 사진기와 같아서, 찍은 영상이 선명하면 좋은 성능을 지녔다는 것을 쉽게 증명할 수 있어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또 하나의 이유는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코셈의 특징을 든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소유와 경영이 합쳐 있기 때문에 적극적이기는 하지만 도전적이 되기는 어렵다. 특히 기술이 중요한 연구장비 기업은 연구자에 의해 창업되기 쉬운데, 진리를 탐구하는 연구자들이 유연한 상인 기질을 동시에 갖추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좋은 기술력을 갖추고도 상업적으로 실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셈이 개발한 주사전자현미경

코셈은 그 기술적 뿌리를 출연(연)에 두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출연(연), 특히 연구장비 중심기관인 KBSI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SEM에서도 투과이미징 기능이 가능한 STEM(Scanninng transmission Electron Microscopy) 기술을 올해 초 KBSI로부터 이전받아, 신규 개발 장비의 시장진입을 위해 STEM의 응용범위, 성능 등에 대한 검증을 KBSI와 함께 진행 중이다.

KBSI는 연구장비 중심기관으로 설립된 이래 첨단 전자현미경을 활용한 공동연구 및 연구지원 임무를 수행해왔으며, 특히, 물질의 원자배열 구조까지 관찰할 수 있는 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HVEM, 2004년)과 생물전용 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Bio-HVEM, 2016년)을 구축하는 등 우리나라 전자현미경 연구의 첨단화를 이끌어왔다. 이런 전자현미경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전자현미경 국산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다른 출연(연)들은 물론 전자현미경 전문업체인 코셈과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코셈에 이전해준 STEM 기술은 표면분석 기능에 국한되어 있는 SEM에 시료의 내부를 관찰하여 구조를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부여해주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바이오분야의 응용성에 대해서는 기존 외국업체의 장비 성능에 절대 뒤지지 않도록 성능 검증까지 지원하고 있다. KBSI의 장비 국산화와 고급화를 위한 노력과 지원이 우리나라 분석과학 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로 손꼽히는 이유이다.

코셈은 이러한 출연연의 협력과 지원이 제품의 개발 뿐 아니라, 연구장비 생태계의 육성지원으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대표적인 예가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한 국산 연구장비의 해외시장 진출지원이다.

ODA사업은 개도국의 개발과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원조사업으로 우리나라도 2014년에만 약 18억 달러(약 2조원)을 ODA사업으로 지출했다. 사회·경제인프라 구축, 교육, 보건 등이 주요 지원분야로, 우리나라도 과거 출연연 설립 시 ODA지원을 통해 연구시설장비를 구축한바 있다. 연구시설장비 구축은 철저히 전문적인 영역이기 때문에 연구장비 전문기관인 KBSI와 같은 출연연이 ODA사업을 통해 국산장비를 개도국에 제공하게 되면, 국산장비 품질에 대한 개도국의 우려를 상당부분 줄여줄 수 있다.

코셈은 설립된지 10년 만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연구장비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렇지만 여전히 국산 연구장비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싸우고 있다. 이에 대한 이준희 대표의 의견을 들어봤다.

“인식의 개선은 가장 어려운 듯 쉬운 문제입니다. 단순히 연구자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과 함께 풀어갈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우리에게도 좋은 품질의 국산연구장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 사실을 자랑스럽게 받아들여주면 됩니다. 그런 분위기만 조성되면 품질은 자신 있습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 소식을 널리 알리기 위해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콘텐츠를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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