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피플 칼럼·취재수첩
[취재수첩] 52시간..."이제는 사람이 먼저"
최민철 기자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에도 주52시간 제도가 도입된다. 연구와 관련된 기관이기에 많은 사람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찬성파가 물론 대부분이다.

실제 기자가 취재를 다녔을 때도 모든 연구원들의 의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찬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52시간 제도가 도입되는 오는 7월을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도 많다. 그들 마음 한 구석에는 어쩌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 잡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인간의 문명은 발전했다. 의식수준도 달라졌다. 여기서 말하는 ‘달라졌다’는 표현은 틀린 것에서 맞는 것으로 고쳐졌다는 뜻이 아니라 어떤 것이 제도화 아래 다른 것으로 바뀌었다는 뜻이다. 시대적 흐름이 단순히 ‘일 중심’에서 ‘사람 중심’이 된 것이다. ‘일’은 출연연 안에서는 ‘연구’라고 할 수 있고 ‘과제’라고 할 수도 있다.

52시간 제도 도입을 반대하는 연구원들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대부분은 “충분한 유예기간을 두지 않아 현재 진행 중인 연구를 기간 안에 끝마치지 못할 수 있다”거나 “24시간 연구나 장비를 지켜봐야 하는 경우에 무슨 방법이 있냐”며 걱정했다.

반대로, 제도 도입을 찬성하는 연구원들은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많아져 좋다”거나 “취미 생활을 하고 싶다” “쉬고 싶다” 등 다양한 대답을 내놨다.

누군가에게 ‘연구’는 ‘인생’이다. ‘연구’가 잘 되면 내 인생이 좋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이에게는 ‘연구’는 그저 ‘노동’일 뿐이다. 그들에게 연구는 그저 인생의 한 부분일 뿐이다.

출연연 내에서 주52시간 제도는, ‘연구 중심’ 사회에서 이제 ‘연구원 삶 중심’으로 옮겨가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서는 맞고 틀리고도 없다. 사회와 구조가 그저 다른 환경으로 변화할 뿐이다.

정답은 없다. 주68시간 제도 아래서는 연구원은 ‘연구’의 일부였고, 52시간 제도 아래서는 연구는 ‘연구원’의 일부가 될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좀 더 우리에게 휴식과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저 앞으로 다가올 52시간 제도를, 연구가 아닌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받아들이면 된다.

최민철 기자  abfps12@naver.com

<저작권자 © Science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민철#워라밸#52시간#출연연#연구원#정부출연연구기관#연구#

최민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