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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우리는 연구 국가대표, ‘한국인’ 자부심 느끼게 하고파..."박정훈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원
박정훈 원자력연 방서선기기연구부 연구원, zr-을 이용해 나노의약품 체내 분포를 영상화해서 면역력 검증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우리는 연구로 치자면 국가대표다. 국가 R&D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며 어려운 국가를 도와 국민들 마음속에 ‘한국인’ 자부심 만들어주고 싶다.”

박정훈 한국원자력연구원 방사선기기연구부 연구원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의학을 뒤에서 서포트하며 국민을 생각하는 연구를 1순위로 생각한다. 지난 2017년에는 지르코늄-89(ZR-89)를 대량 생산해 해외에 의존하던 동위원소를 국산화시켰다. 그 다음해에 성과를 인정받아 국가 R&D성과 100선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ZR-89는 연구기관과 대학병원에 기존 해외에서 수입하던 동위원소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공급돼, 환자들의 의료부담을 한시름 덜어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 연구원은 이번에도 ZR-89의 도움을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22일 박 연구원이 ZR-89를 활용해 생체물질을 이용한 나노의약품의 체내 분포를 영상화하여 면역력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나노의약품은 차세대 의약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나노의약품이란 질병을 진단·치료하기 위해 나노크기의 소재들을 활용하여 제조한 것을 의미한다.

장점은 탄도미사일이 적군의 목표지점을 정확히 타격하듯, 나노의약품은 소재의 크기와 물성을 변화시켜 체내 특정 부위를 표적화해 약물을 전달한다. 암 진단·치료에 효과적인 첨단기술이다. 그러나 체내 면역작용으로 나노의약품이 종양에 온전히 도달하지 못하고 간 등에 축적되는 의학적 한계가 있다.

박 연구원의 이번 연구 성과는 ZR-89를 이용해 체내 면역작용을 영상화하여 나노의약품 효과를 직접 눈으로 검증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영상화를 통해 체내에 약 효능이 필요한 곳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물론, 상용화까지는 긴 과정이 남아있지만 이번 연구 성과는 박 연구원이 얼마나 국민 삶에 밀접한 연구를 하고 있는 지 알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이 결과를 얻기 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시간에 따른 지르코늄-89 나노물질의 체내영상(위), 적혈구 단백질막이 코팅된 지르코늄-89 표지 나노물질의 체내영상

박 연구원은 방법으로 쥐에서 적혈구를 분리한 뒤 단백질막을 추출했다. 그리고 나노물질과 ZR-89를 결합해 추출한 단백질막을 나노물질의 표면에 코팅함으로써 면역나노물질을 만들었다. 적혈구를 추출한 쥐에 이 물질을 주사하고 핵의학 영상장비로 관찰하면, 물질의 체내 이동과 분포 등을 파악할 수 있어 나노물질의 면역력이 확인 가능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가장 힘든 건 반감기다. 박 연구원은 “반감기를 조절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밝혔다. 반감기가 길면 체내가 방사선에 노출돼 도리어 위험해질 수 있다. 하지만, 반감기가 짧으면 영상화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ZR-89의 반감기는 3일이다. 3일이 지나면 그 효능이 반으로 줄고, 다시 3일이 지나면 효능이 반으로 준다. 다른 동위원소로 불리는 불소-18이나, 갈륨-68은 각각 110분과 68분으로 영상을 얻는 데 부족하다.

하지만, 박 연구원은 연구개발보다도 어려웠던 점이 더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국내 정서상 방사선은 위험하게 간주된다. ZR-89와 같은 동위원소들은 위험하지 않다. 위험하면 병원에 공급하고, 환자들에게 쓰겠나”라고 오히려 되물며 "지금 규정은 오래됐다. 기술에 맞춰 새로운 규정이 필요하다. 밖으로 ZR-89를 들고나가려고 해도 1년이 소요돼 아쉬운점이 많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의 의학 발전과 국민건강에 이바지하고 싶다. 우리는 연구로 치자면 국가대표다. 국가 R&D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민들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나라 발전에 이바지하며 기술이전으로 어려운 국가를 도와 국민들 마음속에 ‘한국인’ 자부심 만들어주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까지 박 연구원의 '국민 사랑'과 연구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최민철 기자  abfps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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