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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범경 원자력연구원 부장 "한국 원전 해체 기술은 걸음마 수준"세계 원전 해체 시장 선도할 나라로 일본 꼽아...
북 원전 연구원으로 관심..북핵 사찰단 포함바라
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장이 1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해체 관련해 인터뷰를 했다.

"한국은 걸음마 수준, 세계 해체 시장 선도할 나라는 일본입니다"

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박원석) 해체기술연구부장은 앞으로 먹거리로 떠오를 원전 해체기술 시장과 관련해 이 같이 진단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영구정지 된 원전은 169기다. 당장 몇년 뒤면 260기로 늘어난다. 우리나라도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가 해체를 눈앞에 뒀다. 그 어느때 보다도 전세계에 원전 해체 기술에 뜨거운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사이언스 뉴스>는 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장을 만났다.
아래는 서 부장과 일문일답.

▲반갑다. 고리원전 1호기가 지난 2017년 6월 18일 정지된 후, 그 어느때 보다도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있는데...
- 예, 고리원전이 해체를 결정하기 전만 해도 일이 별로 없었는데, 갑자기 일이 늘어 났습니다. 지금껏 못하던 일이 몰려오는 것 같네요.

▲고리원전 해체, 현재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원전해체와 관련돼서 현행법상 사업자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원전 정지된 날로부터 5년 이내에 해체 계획서를 원전안전위원회에 제출해야 합니다. 한수원은 해체 계획서를 제출했고 오는 2022년 6월까지 허가를 받아 해체 작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해체 작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 원전 해체는 보통 가동 중지-해체 준비-제염-해체-폐기물처리-부지 복원까지 총 6단계 입니다.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은 현재 해체 준비 단계에 있다고 볼 수 있죠. 원전 내부에 들어가는 건 오는 2026년에나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해체 기간은?
- 한수원은 15년 하고도 6개월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해체 작업이 정확히 얼마나 오랫 동안 진행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더 오랜 기간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라는 건?
- 알다시피 우리나라는 원전 해체를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해체 기술이 실제로 해체를 진행했을 때 적용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있죠.
그래서 부산과 경주에 원전해체연구소 건설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앞으로 지어질 원전해체연구소는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해체 기술이 적용가능한지 그 여부를 판단할 겁니다. 계획으로는 오는 2021년까지 해체 관련된 미확보기술 개발을 끝낼 예정이지만, 해체 과정중에서도 필요 기술이 더 있을 지도 모릅니다. 그때는 기술 개발 시간이 그만큼 더 필요하겠죠.

▲우리나라의 해체 기술을 세계와 비교한다면 어느정도 수준이라고 봐야 할까?
- 걸음마 수준입니다. 이제 막 시작했죠. 하지만, 오는 2030년에는 고리, 월성 원전을 해체해서 세계 원전 해체 시장에 뛰어들 수 있습니다. 원전 해체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경험입니다. 해봤냐, 안 해봤냐 이 두가지로 간단하게 나눌 수 있죠.

▲한국이 그렇다면 미래 먹거리로 원전 해체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까?
- 제 의견입니다. 앞으로 세계 원전 해체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 하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불운하게도 일본은 원전 사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체 기술 확보에는 사고 원전만한 게 없거든요. 사고 원전을 해체 하는 건 가장 어려운 일입니다. 제 생각에는 일본이 미래에 원전 해체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지난 4월달 토크 콘서트를 통해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봤다. 그 콘서트에서 북미회담이 잘 진행된다면, 북한 핵 사찰단에 들어간다고 했었는데?
- 그냥 바람일 뿐입니다. 실제로 사찰단이 되는 건 아니지요. 연구원이기 때문에 북한 원전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어떤?
- 신기하게도 북한은 광물에서 부터 핵연료재처리장소까지 모든 과정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굉장히 드문 케이스입니다. 하지만, 그것과는 다르게 우리나라처럼 안전기준이 확립되지 않아 영변 핵 실험장 근처는 오염이 진행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영변 핵 실험장 근처에서 오염 정도와 북한 원전 발전 정도를 보고 싶습니다.

▲북한의 원전 기술은 어느 정도라고 평가할 수 있을까?
- 직접 보진 못했기 때문에 평가를 내릴 순 없습니다. 해체 기술은 없지만 원전 관련된 기술은 상당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고리 1호기가 해체됩니다. 하지만, 빠르고 안전하게 해체 하는 것 만큼이나 연구원 입장에서는 고리 1호기 만큼은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싶거든요. 그래야 우리만의 독자적인 기술을 가질 수 있고 세계 시장에 나갈 수 있으니까요. 기회만 된다면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 

최민철 기자  snews@s-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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