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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배태민 관장, 미래국방 책임질 장군으로 변신육군 미래혁신연구센터장 취임
<최민철 기자>

한 민간인은 육군이 제공하는 미래국방 '하이패스'에 탑승했다. 군복에 별이 달리는 건 아니지만 '장군'급 대우를 받는다.

지난 1일 민간인 '배태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이 육군 미래혁신연구센터장으로 취임했다. 취임기간은 2년, 내부 평가만 좋다면 5년까지도 가능하다.

배 센터장은 그 기간 동안 대령 및 영관급 장교를 휘하로 부린다. 사실상 장군이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파격 인사다.

미래혁신연구센터(이하, 연구센터)는 육군이 자랑하는 9개의 씽크탱크(Think-Tank)중 하나로 육군 비전을 설계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배 센터장은 앞으로 대체복무제도가 사라지면 입대하는 연구원들을 총괄해 육군에 접목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집중 연구개발한다. 또, 미국이나 독일 등 타국으로부터 무기 수입 품목을 결정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다. 일각에서는 센터의 위치가 육군 본부에 위치해 있어 사실상 서욱 육군 참모총장의 '오른팔'로써 기능할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지난해 7월 개소한 연구센터는 원래 민간인이 아닌, 육군 장군들 이름이 센터장으로 거론됐다. 민간인으로 방향이 급 선회한 이유는 내부적으로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육군 스스로가 '창피'를 느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12일 역사적인 1차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난 직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 유보를 결정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안도의 한숨을 돌렸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대한민국 육군 누군가 또한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군대는 현재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강군이라고 부를 수 있다. 하지만, 과거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과거 대한민국 해군은 한미연합훈련을 할 때 마다 미군에게 놀림 당하기 일쑤였다. 미군은 한국 해군이 보유한 초계함(PCC, 1200t급)을 보고 '리틀 쉽(Little Ship, 작은 배)'이라고 놀렸다. 현재 한국 해군이 이지스함과 독도함 등 선진 무기 체계를 가진 배를 취역시킨 건 창피함에서 비롯된 동기부여가 원동력이 됐기 때문이다.

한국 공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합훈련 때 마다 미군의 공중급유기를 빌려 쓰는 처지였다. F-15, 16등 주력 전투기 수십 대는 미군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22랩터 한 대를 잡지 못하고 모두 격추 당해 굴욕을 겪기도 했다. 한국 공군이 차세대 전투기 사업 당시 유럽의 유로 파이터와 F-35를 고민 할 때, 역대 공군 참모총장들이 나서서 F-35를 추천한 건 그 굴욕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한국의 해ㆍ공군은 4.5세대 무기체계를 보유했다고 평가돼 미군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해ㆍ공군은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하지만, 육군은 그러지 못했다. 지난 몇 년 동안 해ㆍ공군은 4.5세대 무기를 가졌고 육군은 여전히 2.5세대 무기체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육군은 미군의 놀림거리 1순위다.

한 육군본부 관계자는 "배태민 센터장 취임배경에는 해ㆍ공군을 따라잡고 차세대 무기체계를 가지기 위한 육군의 강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기존의 보수적이고 변화에 느리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증거가 연구센터 개소와 민간인 센터장이다.

육군은 변화하고 있다.

최민철 기자  snews@s-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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