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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열발전소는 악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미래기술"기술력 부재가 포항지진 원인...지열발전 포기해선 안돼
포항시민단체가 2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포항지진과 지열발전 연관성에 대한 정부조사연구단 결과발표 기자회견장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포항이 연일 뜨겁다. 이강근 포항지진조사연구단장이 20일 기자회견에서 포항의 지진이 자연지진이 아닌, 인재로 규명했기 때문이다. 

포항지진은 포항시민들의 아픈구석이었다. 1978년 관측이래로 포항지진은 한반도 역사에 있어 경주지진(5.8)에 이어 규모 5.4의 두 번째 큰 지진이다.

 2017년 11월 15일 발생한 포항지진은 135명의 부상자와 3323억의 재산피해를 일으켰다. 그리고 1797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은 지진 트라우마다.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포항시민들을 비롯해, 대한민국은 포항을 경주처럼 지진도시로 규정해버렸다. 이제는 그 원인이 밝혀져 오명을 벗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포항만 뜨거운 것은 아니다. 지열발전에 관심이 큰 유럽도 뜨겁다. 유럽에서도 포항의 사례는 처음이다. 전세계 어디에서도 지열로 인해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기록은 없다. 유럽내 전문가들은 포항의 사례를 들어 벌써부터 뜨겁게 논의중이다.

▲지열발전소, 정말 단점만 존재할까?

정부는 포항지열발전소의 폐쇄를 20일 전격 결정했다. 이강근 단장의 발표 이후다. 발표만 듣는다면 지열발전소는 단점밖에 없다. 지열발전소는 막대한 물을 땅속에 투입해 수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에너지를 생산한다. 그 과정에서 암반에 인공균열이 생기고 수압이 누적돼 지진을 일으킨다. 지열발전소는 지진을 일으킬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인간에게 영향이 미비한 미소지진(규모2.0이하)만을 동반한다면 나쁜 발전소가 아니다. 

문재인정부는 탈원전 정책을 내놨다. 2080년쯤에야 탈원전이 완료될 테지만, 앞으로 전기생산량은 꾸준하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과의 관계개선 후 러시아를 통해 가스관을 들여올 방침이지만 현재로써는 그 방법도 요원하다. 

태양열과 풍력발전소는 기상영향을 많이 받아 꾸준하지 못한 게 단점이다. 포항지열발전소는 이명박 정부의 결정이고 현재만 본다면 실패지만, 들여다볼 필요는 있다. 지진을 일으킨다는 단점이 있지만 안전하게 관리하면 이보다 좋은 발전소는 없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고 기상조건 영향이 없다. 석유나 석탄값에 영향을 받지 않고 적은 면적에 설치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 지열발전소가 증기를 뿜고 있다.

▲세계 각국 지열발전에 큰 관심

현재 대한민국내 지열발전소는 포항뿐이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운영하는 지열발전소를 눈여겨봐야 한다. 현재 지열발전소를 운영하는 나라는 총 24개국이다. 그중 가장 많은 전기를 생산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물론, 전기 사용량이 많아 지열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1%에 불과하다. 아이슬란드, 필리핀, 엘살바도르 같은 나라는 전기 생산량의 25%를 지열발전소가 맡고 있다. 국제지열에너지협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열발전에 의한 전기생산량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지질 전문가 "포항사고는 안타깝지만 계속 가야할 길"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소로 인한 인재(人災)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외국에서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는 사례만 봐도 대한민국이 가야 할 길이다. 결국 관리와 기술력이 핵심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지질환경 전문가는  “지열발전소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이번 포항지진은 그 기술력 확보과정에서 생긴 안타까운 사고"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그 기술력을 잘 관리하고 발전해 나간다면 앞으로 포항과 같은 사례는 없을 것"이라며 "포항 지열발전소 사례를 배워야 한다. 지열발전소는 대한민국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철 기자  snews@s-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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