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정책
“백두산 화산 폼페이 재해의 100배...남북 공동연구 위해선 신변 보장해야”이윤수 지질자원연 책임, 1일 ‘국회 과학기술 외교포럼’서 주장
  • 박희범 과학기술전문기자
  • 승인 2018.02.01 18:19
  • 댓글 0
백두산 화산 분화 남북 과학기술 협력으로 풀자 국회 과학기술 외교포럼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 3번째부터,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 오세정 의원, 신용현 의원, 심재권 의원, 신중호 원장, 김승환 한국과학기술외교클럽 회장, 장보현 과기정통부 국장)

“서기 79년 수 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탈리아 폼페이 베스비우스화산 분화 규모는 백두산 밀레니엄 분화 규모의 100분의 1에 불과하다. 폼베이 재해와 유사한 화산재해가 1980년 미서북부 세인트헬렌화산 분화다. 당시 화산 폭발로 세인트헬렌의 정상부 400m가 날아갔고, 57명이 사망하고 3조원의 피해가 났다.”

이윤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의 말이다. 엄포가 아니다. 경고다.

이 책임은 1일 의원회관에서 심재권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울강동구을 국회의원)과 한국과학기술외교클럽(회장 김승환),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 KIGAM)이 마련한 ‘백두산 화산 분화, 남북 과학기술 협력으로 풀자’라는 주제의 ‘국회 과학기술 외교포럼’에서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서 이 같이 주장했다.

이 포럼은 백두산 화산 연구의 남북 협력을 추진하기 위한 국민-국회-전문가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개최됐다.

이 책임은 ‘왜 하필 백두산인가?’라는 설명에서 “2002~2005년 백두산에서 8000여 회의 화산지진이 발생하고, 천지가 수㎝ 부풀어 오르는 화산분화 징후가 있었다”며 “이 이벤트는 백두산이 활화산임을 일깨워 주고, 화산분화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시켰다”고 백두산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이 책임은 ‘남북국제공동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과기협력 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남북 신뢰회복과 남북 평화 기여를 꼽았다.

개회사하는 심재권 의원(왼쪽)과 환영사하는 신중호 원장.

또 중국측이 하고 있는 기존 백두산 연구가 있지만, 남북협력 연구의 필요성에 대해 재차 설명했다.

“1999년 중국은 장백산화산관측센터를 설립하고, 천지주변에 11개의 지진관측소, 16기의 GPS 사이트 등 다양한 현대장비를 설치해 지속적으로 화산활동을 관측하고 있다. 이에 반해 북한은 구식장비에 의존하다가 2011년부터 영국과 미국의 학자들(동참)과 협력하여 6기의 광대역지진계로 2015년까지 화산지진을 관측하여, 천지아래 마그마의 존재와 지각구조를 알아낸바 있다. 남북 협력연구가 절실한 또 하나의 이유다.”

이 책임의 얘기다. 이 책임은 “중국의 활발한 관측활동은 화산분화 예측에 매우 필요한 정보를 주지만, 충분하지는 않다. 그 이유는 백두산과 같이 높은 규질의 마그마는 에너지를 마그마안에 가득 가두어 두었다가, 갑작스레 배출하여 폭발을 일으킬 수가 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마그마 가까이 시추해 마그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일이 우리 남북 국제 화산분화 예측연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 책임은 백두산 남북 공동연구가 성공적인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4가지 연구수행에 합리적인 여건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책임은 “첫째 연구의 지속성 확보, 둘째 연구 참여자들의 신변보장, 셋째 백두산 연구에 필요한 과학장비 반출입 보장, 넷째 백두산 화산 마그마 연구에서 구한 자료를 공유하고 자유로이 나눌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우성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과학기술을 통한 소프트 외교전략’ 발제에서 “과학기술 외교는 단순한 국제협력을 넘어 대외정책과 외교적 측면에서 보다 전략적이고 목적지향적인 외교행위로 과학기술 국제협력정책과 외교정책을 결합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 연구위원은 “백두산 화산분화활동과 관련한 연구는 남북한이 당면한 이슈이면서 과학기술의 소프트 외교와 다자외교적 차원에서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참여할 수 있는 핵심주제”라며 “과학적 수단으로 상호 신뢰를 쌓아가는 과학외교의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재권 의원(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은 이날 행사 개회사에서 “지난 2002년부터 3년간 화산분출 징후가 나타나 우리나라, 중국, 일본을 긴장시켰다”며 “백두산 화산분출시 상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백두산 형성원인, 화산분화 예측, 분화시 피해예상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발제하는 이우성 연구위원과 이윤수 책임연구원(오른쪽)

심 의원외에도 국회에서 오세정·신용현 국민의당 의원이 참석했다. 또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등 정부와 국회 주요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는 최근 평창 동계올림픽의 남북 화해 모드와 맞물려 백두산 화산 연구의 중요성을 실감케하는 장이 됐다.

환영사에 나선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은 “언제인지 모르지만, 백두산은 언젠가 터질 것이며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백두산 마그마 남북공동 연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재차 강조했다.

<패널토론>

"북한은 지질학 강국

우리가 베푸는 것이 아니라 

진실하게 협력하는 것" 

패널토론은 총 아홉명이 참석했다. 좌장은 한국과학기술외교클럽을 이끌고 있는 김승환 포스텍 대학원장이 맡았다.

장보현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은 "백두산 공동연구가 남북 협력을 위한 소통의 시작이 될 수 있다"며 남북 화해무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권세중 외교부 기후변화환경외교국장은 “백두산 분화 문제는 이념과 불신의 굴곡을 넘어 이성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으로 협력 모색이 가능한 분야”라며 “남북이 윈윈하는 협력모델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국제적인 과학기술외교 사례로서도 매우 귀중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손영관 경상대 지질과학과 교수는 백두산 남북 공동연구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를 거론하며 “남북 백두산 공동연구는 우리가 북한에 베풀기 위한 사업이 아니며, 서로의 필요에 의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남북 연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화산연구 역량을 시급히 강화하고 상호 진정한 협력의 자세로 임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백두산 남북 공동연구는 민족 정기를 찾는 사업이자 백두산 마그마 지열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며 “정부는 당장에 급급해말고 미래를 보며 남북공동연구를 적극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성호 부산대교수는 “천지 주변 온천수 온도가 69도에서 점차 증가해 최대 83도에 이르고 있다”며 “화산재해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재 대책 및 대비가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박수진 서울대 지리학과 교수(아시아연구소장)는 남북 공동연구는 △학술적, 상징적 의미가 있고 △1000년전 분화양상 복원 △피해대비 시스템 구축 △주변국 협력네트워크 구축 등을 추진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정현기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백두산 하부 물리탐사에 대해 언급하며 탐사장비 성능 향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준구 국립외교원 교수는 “백두산 화산분야 공동연구는 현재 한반도 긴장 완화를 추진할 수 있는 현실 가능한 협력분야”라고 말했다.

김진두 한국과학기자협회장은 “북한은 지질학 강국”이라며 “북한이 백두산 분화의 위험성을 모르고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내부적으로 백두산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쉬쉬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희범 과학기술전문기자  snews@s-news.kr

<저작권자 © Science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윤수책임#지질자원연 국회과학기술외교포럼#남북공동연구#백두산#폼페이#신중호원장#장백산화산관측센터#심재권의원#이우성연구위원#과학기술정책연구원#장보현국장#

박희범 과학기술전문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